수박껍질 일반쓰레기 인지 음식물인지 알려드림


 

요즘은 좋다.

혼자 살아도 수박 사먹을 수 있다.

수박 1통을 사면 정말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수박 지옥이 펼쳐진다. 이건 뭐 얼려서 보관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한통을 사게 된다면 그 해에 수박은 쳐다도 보기 싫을 정도로 먹을 수 있다. 예전에는 임시방편으로 쓰던 방법이 부모님 댁에 가서 수박 한통을 사게 한다음, 내가 먹을 만큼만 썰어서 가져오는 꼼수를 썼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 부모님은 과일을 즐겨 드시는 분들이 아님. 그리고 자취러가 수박 껍질 처리하고 이런거 겁나 귀찮아서. 그냥 안사먹게 되고, 수박이 땡기면 밖에서 간편하게 과일 주스 사먹게 되고 그러더라.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취 9년차.

 

이제는 1인가구 600만 시대에 맞춰 유통회사들이 변했다. 조각 수박을 팔고, 수박을 잘라서 팔기 시작하고, 또 작은 크기의 수박도 나왔다. 너무 좋은 세상이다. 나는 독립을 너무 빨리 한건가. ㅎㅎㅎ 

아무튼 며칠 전 이마트에 들러 혼자 먹는 수박을 하나 샀다. 수박 한통을 16등분쯤 한 크기인듯 하다. 나는 사실 과일을 그냥 먹는 것보다 화채라든가 뭐 그런 식으로 튜닝해서 먹는 걸 더 좋아한다. 이렇게 음료로 만들어 먹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땡모반 만들어 먹었다. 얼음이랑 같이 갈고 상큼한 레몬즙 같은거 추가해주면 땡이다.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음료였다. 

맛있게 먹은 건 좋았으나....

남은 전투의 흔적.

언제나 뒷정리는 귀찮다.

 

 

과일의 잔여물들을 보면 언제나 잠시잠깐의 고민을 하게 된다. 수박껍질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이런 것.

 

구분은 간단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기계에 넣으면 잘 갈려서 비료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것. 나머지는 일반쓰레기로 처리하면 된다. 예를 들어 바나나껍질이나 수박 껍질 등 각종 과일의 껍질들은 음식물쓰레기, 딱딱한 과일의 씨앗들. 복숭아 같은. 그런 건 일반쓰레기다. 수박 씨야 뭐, 그냥 씹어삼켜도 될 정도 수준이니 음식물쓰레기라고 보면 되겠다. 수박 껍질 일반쓰레기로 취급하려면 아............... 집에 날파리 꼬이기 전에 얼른 내다 버리는 전략 같은 게 필요하겠다.

 

아까워서 살(?)을 좀 발라냈다. 그리고 설거지 하면서 주워먹음 ㅋㅋ

 

그리고 수박껍질은 봉투에 버리기 좋게 썰어서

 

이르케 음식물쓰레기봉투에.

자취러는 1리터짜리 봉투 써서 넣을 수 있는 양이 매우 적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3리터짜리 살까 싶기도 하지만 봉투 다 채울때까지 냉동실 보관 해야 하기 때문에 빨리빨리 비울 수 있는 1리터짜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