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한 수제맥주 추천

굿맨브루어리의 압구정오렌지


마신 날, 2020년 4월 28일

구입 장소, 서울리스타

구입 계기, 안마셔봐서 삼

어디서 왔는가, 대한민국 

맥주 종류, 에일

 

저번에 동네 이마트 (신도림점) 갔을 때 크래프트 비어 엄청 많아서 많이 사온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거 집들이 할때 다 털어먹고 다시 이마트에 갔는데 웬열. 그 많은 종류 맥주들 다 어디갔니. 문비어 이런 거 다시 사서 마시고 싶었는데 다 어디 갔냐고!!! 헐 ㅠㅠ 그렇게 얼마 못 사고 헛탕을 치고 오니까... 너무 아쉬웠다. 집에서 혼맥할 때 진짜 한잔만 마시고 그러다 보니까 진짜 한잔을 마시더라도 다양한 맥주, 제대로 된 맥주들 마시고 싶다. 맨날 마시는 흔한 브랜드, 걔네들 말고. 요즘은 이렇게 조금만 노력하면 맛있는 크래프트 맥주 병입이나 캔입된 것들 구해다가 집에서 마실 수 있단 말이지!

 

회사에서 퇴근할 때 들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크래프트 맥줏집은 서울리스타이다. 만약 특정 브랜드의 브루어리가 있다면 거기 맥주를 가장 많이 사서 마시겠지만 서울리스타의 경우 국내 브루어리들 맥주를 고루 섞어서 판매하는 곳이라 병입이나 캔입 맥주를 사다 먹기 매우 좋은 환경이긴 함. 조금 걸어야 하긴 하지만 퇴근 길에 들러서 몇개 사왔다. 압구정오렌지도 그중 하나. 꽤 많은 국내 브루어리를 가보고 거기서 생산한 맥주들을 즐겨봤지만 아직 굿맨브루어리는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다. 탭룸이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군.

 

오렌지 레몬 자몽 등의 시트러스 과일들은 맥주와 진짜 궁합이 좋은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과일맛 나는 맥주들은 집에서 가볍게 한잔 하기에 정말 좋아서, 사다 두고 마실 때 부담이 없다. 실제 무거운 도수의 더블IPA 같은 것들과 이런 가벼운 에일들이 냉장고 안에서 섞여 있으면, 가벼운 맥주에 손이 가는 횟수가 훨씬 더 많다. 나는 원래 무거운 맥주를 좋아하는데도 말이지. 그날 기분이나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가벼운 게 더 땡긴다.

 

 

개인적으로 집 냉장고에 넣어두고 있다가 마시기에는 캔입보다 병입을 더 선호한다. 캔맥은 왠지 쇠맛이 나는 것 같아서 말이다. 대신 병입은 맥주 양이 적고 또 사올 때 무게가 나간다는 단점이 있지. 이번에 서울리스타 가서 맥주 구매해 올 때, 가방을 안가져간 것을 엄청 후회했다. 다음에는 백팩 메고 가야지. 캐리어 안가져가는 게 다행. 푸하하. 한꺼번에 사지 말고 조금씩 사다 마시는 걸로.

 

자꾸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다고 투덜거리며 맥주 병뚜껑을 따본다.

맛있는데 어쩌노.

맥주를 마시면 마실수록 살이 빠지는 프로세스의 순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젠장.

 

맛있다! 

상큼하긴 상큼한데, 그 상큼함은 맛이라기 보다는 향인 것 같다. 홉 특유의 쌉쌀한 맛은 놓치지 않아서 마냥 가볍지만은 않음. 이거 마시고 며칠 뒤에 제주도 가서 '제스피' 라는 브랜드의 '규리든 에일' 이라는 귤 맥주를 또 마셨다. 귤과 오렌지는 분명히 다른 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 두 맥주가 서로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맛있게 잘 마셨음. 재구매 의사 완전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