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만드는 생딸기우유

리얼딸기 우유 만들기


 

나는 생각보다 과일을 잘 안사다 먹는다.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에는 소분해서 파는 과일이 없어서, 그 이후에는 씨앗 이나 껍질 같은 게 벌레가 많이 꼬이니까 처리하기 귀찮아서 등. 요즘은 뭐 조각 과일 같은 것도 편의점에 팔기도 하고 하니까 그런거나 가끔 사먹든지, 아니면 먹고 싶을 때 근처 커피숍에서 과일주스 형태로 사먹든지 한다. 사실 난 과일을 그 자체로 먹는 것보다 음료 등으로 튜닝(?)해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한다. 

 

딸기는 과일을 자주 사다먹지 않는 내가 그나마 사먹는 과일 중에 하나다. 마침 이사온 집의 동네 마트에 갔더니 저렇게 딱 한팩 파는 게 있어가지고 사왔다. 그렇게 맛있는 딸기는 아니었지만, 어차피 튜닝 해서 음료로 먹을 거니 상관없음.

그냥 딱 한잔만 만들어서 먹을 거기 때문에 설거지를 줄이기 위해 최소한으로 준비하도록 한다.

목초우유는 얼마 안남아서 꺼냈고, 서울우유는 요거트 만들려고 산건데 어차피 요구르트 넣으려면 조금 따라 먹어야 해서.. 둘다 꺼냈다. 이걸로 한번 딱 해먹으면 될 것 같다. 남은 딸기는 요거트 만들어서 믹스해 먹어야지~

 

딸기를 씻어서 준비한다.

 

꼭지를 따고

한 10개 준비

반은 으깨고 반은 썰어넣을 생각이다. 좀 물컹해진 것들을 으깨고 좀 단단한 애들을 썰고.

 

비닐장갑을 하나 끼고

 

컵 안에서 으깨버린다.

입구가 넓은 컵을 써야 이걸 할 수 있겠지. 으깨서 어디다가 따로 담으면 설거지감이 늘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는 와식살림. 최대한 덜 귀찮아야 한다. ㅎㅎ

 

으깨면 이런 모습. 맥주잔에 한짓ㅋㅋ

 

설탕도 준비한다.

 

 

이건 뭐랄까 계량된 정확한 레시피가 없다. 설탕을 넣어도 되고 연유를 넣어도 된다. 단걸 좋아하면 많이 넣고 단걸 싫어하면 조금만 넣는다. 딸기가 달면 적게 넣고 딸기가 안달면 많이 넣는다. 완전 취향껏 하면 됨. 다 맛있음.

 

나는 1작은술 정도 넣었다. 그리고 휘휘 저어줌. 내가 먹는 것은 비정제 설탕이라서 좀 덜 달다.

 

우유 준비. 우유를 믹스해서 먹다니 ㅋㅋ

 

우유 붓고 썰어둔 딸기 넣으면 끝이다.

 

너무 많이 썰어서 좀 남았다. 상관 없음. 중간에 리필해서 먹으면 된다.ㅎㅎㅎ

 

스푼을 준비했다. 마시는 건지 떠먹는건지 모르는 형국이 되었다. 으깬 딸기는 밑에 가라앉아있기 떄문에 열심히 휘휘 저으며 먹고 마신다. 맛있다!

 

지난 일요일 저녁, 

아점을 먹고, 아점을 먹으니 배고파서 저녁을 일찍 먹고, 집정리하는 불 노동을 했더니 저녁에 배가 고파서 야식으로 간단하게 쳐묵쳐묵한 생딸기우유. 

 

리얼딸기우유 같은 경우는 매년 딸기시즌이 되면 한번은 꼭 만들어서 먹는 것 같다. 딸기도 좋아하고 우유도 좋아하니까 말이지. 꿀떡꿀떡 잘도 넘어간다. 엄마가 이렇게 갈아 먹고 부셔 먹고 잘라 먹는 과일 요리를 좋아하는 날 보며 할머니냐고 매번 놀리는데 ㅋㅋ 그래도 나는 이렇게 먹는 게 더 좋음. 우유로 요거트도 만들 거니까, 딸기랑 해서 딸기 요거트 스무디 같은 것도 만들어서 먹어야겠다. 히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