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마루 블랑 접이식 문걸이 건조대

모든 리뷰가 성공은 아냐


 

회사 복지몰에 팔던 건데, 나름 실용성이 높아보여서 샀다. 아, 약간은 충동구매를 했던가. 그냥 뭐, 대충 걸어놓는 용도로 쓰면 되겠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샀다. 하지만.... 딱히 쓸 일이 없어 요즘 고심중. 짐이 되어버렸다.

 

 

이 제품.

 

역시 명확한 용도를 정하지 않고 물건을 사면 이꼴이 나는 거시여..... 그래도 나름 우리집에는 여닫이 문이 3개나 있다. 안방에, 그리고 드레스룸에, 또 화장실에. 다용도실 가는 미닫이 문도 있는데 거기는 사용 불가. 화장실에는 이미 문에 거는 수납장이 있는 관계로 거기에도 사용 불가. 안방에 하면 거실에서 봤을 때 너무 티가 나니 너저분 할 것 같아 사용 불가. 그러면 둘 수 있는 곳은 드레스룸 뿐이다. 물론 용도 자체가 드레스룸에 있는 것이 가장 적합해 보이기도 하고.

 

부속 부품이 있는데 이걸로 문에 거는 것이다. 으흠.

둘중에 하나에 계속 저 회색 고무인지 플라스틱인지 하는 게 빠진다. 되게 불편함.

 

물론 이 초저렴이를 사면서 품질을 논할 그런 건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ㅋㅋ 옷은 무거운데 하나도 안튼튼함.

 

 

문에 걸기 전까지는 이리 뒤집히고 저리 뒤집힌다.

 

이렇게 거는데,

 

열릴때 벽이랑 만나는 쪽에 걸자니 문을 퍽 열다가 뽀개먹을 것 같고...

 

그래서 보이는 쪽에 걸자니 이렇게 펴놓고 나면 드나들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일단은 이렇게 위쪽의 것만 내려놓고 써보기로 했다.

 

내가 가장 실수한 것은 이 까사마루 블랑 접이식 문걸이 건조대는 아니었다. 바로 저... 우리집 문짝의 디자인. 아 도대체 인테리어 누가 했냐 ㅠㅠㅠㅠㅠ 아니 신축 오피스텔에 누가 저렇게 큐빅 박히고 개 촌스러운 문짝 달아놓으래??? 어??? 진짜 거슬려서 미치겠음. 나는 지금 문걸이 건조대를 설치할 군번이 아니라, 어떻게든 저 촌스러운 무늬를 가리는 데에 더 집중을 했어야 했다. 쩝.

 

내가 좋아하는 건즈앤로지스 현수막으로 눈가리고 아웅 중. 

 

 

 

현재 이 현수막은 내 침실 겸 서재 공간에 잘 보이는 벽에다 걸어두었기 때문에 이제는 이것마저도 드레스룸에서 빠졌다. 

 

이 까사마루 문걸이 건조대를 이동시켜야겠다. 문에는 아무래도 패브릭 포스터 예쁜 걸 거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어디다 걸어야 할지 정하지 못한다면 안타깝지만 너는 내 집에서 나가줘야겠다. 

다용도실 공간에 저렇게 높은 곳에 파이프가 있길래 걸어보았지만, 보일러랑 너무 초근접이 되어 안좋아 보인다. 

 

다시 공간 물색. 빨래건조대의 위의 공간. 다용도실은 방보다 층고가 더 높아가지고 저렇게 공간이 좀 나오는데,

 

슬프게도 내가 키가 작아서 스텝스툴 우리집에 있는 제일 높은거 올라가도 저기까지밖에 안 닿음. 내 손이 뻗어지는 가장 높은 지점에 압축봉을 달았다.

 

그렇게 빨래건조대와 크로스오버된 현재 상태.

문에 걸려 있을 때에는 씻고 나와서 젖어버린 수건 얹어놓는 용도로만 썼다. 마르면 그때 빨래바구니에 넣는 식으로. 하지만 여기서는 그래도 이너 나시 같은 가벼운 빨래를 널고 말릴 수 있는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 무거운 옷은 올리지 못하겠지만. 

 

지금 있는 빨래건조대로 약간 모자랄 때가 있긴 있다. 현재 글을 쓰는 시점에는 코로나가 한참 퍼졌을 때라 밖에도 못나가고 여행도 못가는 시점이어가지고 빨래가 그리 많지 않은데, 본격적으로 여행블로거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면 여행에서 입은 옷이랑 수영복 이런거 엄청 나온단 말임. 그래도 그때는 쪼금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공간 활용을 위해 문에 건조대를 놓는 거 자체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하나, 디자인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정말 많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문에 거는 선반 같은 거 화장실에서 수건 수납함으로 엄청 잘 쓰고 있는데, 그런 것처럼 말이지. 실용성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