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착식 후크 사용해서

조리대에 냄비받침 걸어두기


 

우리 집에는 이렇게 생긴 실리콘 냄비받침이 하나 있다. 이거 쓴지 벌써 7년째 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이렇게 구멍이 뽕뽕 난 스타일이 아니고 홈만 파져 있는 실리콘 냄비 받침을 썼었다. 그거는 홈에 나중에 음식물이랑 먼지 끼고 그래서 씻어내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음. 그래서 이런 모양의 실리콘 냄비받침을 샀던 건데, 씻기도 편하고 해서 오래오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민트색인 것도 무난하고. 

 

그런데 이게 은근히 주방에서 골칫덩이가 되었다. 사용하지 않을 때 어딘가에 올려두는 것이 매우 거슬리고 불편하다. 거실 테이블, 아일렌드식탁, 싱크대 그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 음식 만들거나 제품 촬영하는 등 블로그를 쓰기 위해 사진을 찍는데, 그때 자꾸 배경에서 걸리적 거린단 말임. 평소에는 아일랜드 식탁에 두는데, 서랍 형식으로 들였다 땡겼다 하는 아일랜드 식탁이라, 거기 두면 또 식탁과 함께 틈으로 빨려들어간다. 그러면 또 어디 뒀는지 몰라서 찾거나 냄비받침 꺼내려고 다시 식탁을 당기거나 하는 등... 귀찮다. 그냥 한군데에다가 두고 필요할 때 쓸 수 있다면 베스트일 것 같음.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말이다. 

 

접착식 후크를 샀다. 사용할 일이 2군데쯤 있을 것 같아서 2개짜리 샀다. 크기가 조금 있고, 접착이 짱짱하게 될 것 같아서 이 제품으로 구매했다. 고리처럼 거는 것도 있고 이런 모양으로 된 것도 있는데, 이 모양이 조금 더 심플해 보여서 선택.

 

 

이 제품이다. 고리로 된 제품도 있긴 하다. 집에서 사용중인 게 있음.

 

두 주인공의 투샷.

어디다가 걸까~

 

테이프도 확인. 3M이다. 무거운 것을 걸 건 아니니 크게 상관 없지만 그래도 떨어지면 곤란하니까 확인.

 

내가 선택한 공간은 아일랜드 식탁의 초입 부분이다. 높이가 딱 맞아 떨어지는 게, 마음에 든다. 싱크대와 가까운 쪽에 붙일 수도 있고 냉장고와 가까운 쪽에 붙일 수도 있는데, 냄비 받침의 특성상 싱크대 쪽에 있는 가스레인지에서 그릇이 오고 그릇을 둘때 냄비받침을 쓴다는 동선을 생각했다. 그래서 싱크대와 가까운 쪽에 붙임.

 

걸었다!

오, 생각보다 편하게 쓸 수 있겠군.

 

 

가질러 다니기 가장 귀찮은 물건이 이 냄비받침이랑 가위인듯 하다. 온갖 조리 뿐만이 아니라 택배 박스 뜯을 때에도 가위를 쓰는데 가위를 가스레인지 쪽에 보관하니까 아무래도 왔다갔다 해야 해서 불편하더군. 가위도 같이 여기에다 걸어둘까 싶다. 아니면 하나 더 사서 붙이든지 ㅋㅋ

 

미관상 거슬리지 않는지 요리 조리 확인 중. 나쁘지 않은데? 편리한게 제일이다. 그리고 나는 살림을 할 때 동선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게 반영되어 있는 우리집. 귀찮으면 정리를 잘 안하게 된다.

 

나머지 후크 하나는 어디다 썼냐.

욕실에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를 설치해 뒀음.

원래는 휴대용이라 자전거 타고 라이딩 갈 때 많이 쓰는데, 평소에는 이렇게 욕실에서 씻거나 반신욕 하면서 음악이나 팟캐스트 들으려고 설치해둔 것이다. 캬하하. 이것도 편하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