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코스터 인테리어

벽에 다닥다닥 붙여보자!ㅋ


 

우리집 거실벽. 소파 놓인 공간의 윗부분이다.

아, 도대체 저런 색깔의 대리석은 왜 붙여놓은걸까? 신축 오피스텔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촌스러운 디자인. 그러고 보면 건물 외벽도 저 재질인데.... 설마 쓰고 남은거 잘라서 여기다 붙인 건 아니겠지? ㅡ..ㅡㅋ

원래는 저 공간에다 세계지도를 붙일까 하다가,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지도는 밑으로 내렸다. 어차피 소파가 좌식이라서 상관이 없음. 

 

자, 그러면 저 말도 안되는 색깔으 대리석 위에 무슨 짓을 할 거냐!

 

하기 귀찮아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집에 있는 주말을 맞아 바구니를 꺼냈다.

신발장에 짱박아놓은 이 나무 바구니에는 내가 그동안 여행 다니면서 모아둔 맥주코스터가 모여있다. 해외 가서 모은 것도 있고 국내여행하면서 모은 것도 있고 서울에서 펍크롤링 하면서 모은 것도 있고 맥주 축제 같은 거 가서 받아온 것도 있다. 예전에는 어디서 받아온 건지 다 기억이 났었는데, 이제는 많이 까먹었다 ㅋㅋ

 

이건 예전 집에서 하던 짓.

맥주코스터가 종이이다 보니까 시간이 많이 지나면 색도 바래고 그래서, 이런 식으로 인테리어를 하려면 뭔가 한겹을 씌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에 모았던 것들은 손코팅지를 사서 씌웠다. 개노가다 겁나 심함. 이걸 내가 운영하는 네이버 블로그에다 올렸었는데 당시에 이웃님이던 분이 준 아이디어! 투명 시트지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샀다. 두둥!

2년이 지나 나는 이사를 했고 새로 모은 코스터들을 씌우기 위해 투명시트지를 구매!

 

사고 한달 넘게 방치 ㅋㅋ

 

일단 처음 할 일은 작업물을 골라내는 것.

그리고 똑같은 코스터 2개 이상 있어서 하나쯤은 망해도 되는 걸로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첫번째 방법은 양쪽으로 붙인 다음에 끝쪽을 다 잘라내는 방법. 옆구리에는 처리가 안된다는 것이 단점.

 

씌우고 나니 오른쪽처럼 빤딱거리네.

 

두번째 방법은 이렇게 한쪽만 먼저 붙인 뒤에, 화살표 표시된 모양대로 잘라서 뒷면에 붙이는 것. 이건 옆구리에도 시트지를 씌울 수 있지만 한쪽면으 포기해야 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1번과 2번을 비교했다.

2번은 끝족에 뾰족뾰족 튀어 나와서 안예쁘다. 1번 방법으로 해야지.

 

 

한땀한땀 시작한다.

드라마 하이에나 보면서 노가다 작업.

 

졸래 많네 ㅠㅠ

 

다 했다. 허허.

오래도 걸렸다.

그래도 옛날에 해놓은 것들이 있어서, 해놓고 나니 생각보다 양이 많다. 코스터도 예쁜게 있고 안예쁜게 있고 그러다 보니까 ㅋㅋ 기왕이면 맥주코스터 인테리어로 쓸만한 놈들을 골라낸다.

 

뭘로 붙일까.

 

 

지난 집에서는 벽지에다 붙였던 터라 블루택을 사용했었다. 블루택도 포스터 정도 붙이는 정도면 모르겠지만 맥주코스터처럼 작은 걸 다닥다닥 붙일 때 사용하니까 점박이 모양으로 벽지에서 나중엔 티가 좀 나더군 ㅡ,.ㅡ;; 아무튼 이번 집은 대리석 벽이니 그냥 테이프 쓰면 됨. 비싼 폼테이프까진 쓸 필요 없는 것 같고 (코스터는 가벼우니까) 일반 양면테이프를 쓰자.

 

간격을 보며 붙여나가기 시작. 나중에 간격을 딱 맞추기가 어려우니, 몇번은 떼고 다시 붙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디자인이나 색감은 충분히 섞이도록 배치한다. 다 붙이고 나서는 멀리서 떨어져 보면서 조금씩 조정.

 

완성!!

 

코스터가 꽤 남는다.

무슨 작업을 할까 하다가, 코스터 뒷면에 이런 게 써있네. 마음에 들어서 티비다이에 붙여보았다. One more! Then we go. 

 

 

반대쪽 벽

여기에는 세로줄무늬로 붙어있다. 여기에도 해서 마무리 해야지.

 

코스터는 충분히 많다.

거실 테이블에 올려놓고 배치 보면서 계획 세운 다음에,

 

척척 붙여주면 끝~

아, 마음에 든다.

정말 덕후같애 ㅋㅋ

 

요즘엔 주말에 블로그 쓰기 바빠서 책상에 앉아 꼼짝도 안한다.ㄷㄷ 거실에 갈일이 없음. 쫌만 더 고생하면 일주일에 몇번 쯤은 저녁에 거실에서 티비도 좀 보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미리 잔뜩 써서 예약 걸어 놓느라고 사서 고생이다. 한꺼번에 하고 한꺼번에 놀아야지~ ㅋㅋ

 

아무튼 장식장이랑 해서 이렇게 어우러지니까 나름 멋지게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히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