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인테리어

블루투스 스피커 설치해서 사용하는 후기


 

얼마 전 화장실에서 씻고 있는데, 옆집 남자가 노래를 막 불러댔다. 내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옆집은 우리집이랑 대칭 모양으로 되어 있음. 그러니 우리 집 욕실의 반대편은 바로 그 집의 욕실인 거다. 아마도 씻으면서 노래를 부르는 듯 했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는 건지, 쿨의 <아로하>를 열창하시더구만. 노래도 못하드만...ㅋ

 

다음 날 아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그 남자를 만났다. "어제 노래 잘 들었어요 ㅎ" 라고 한마디 해주려다 참았음ㅋㅋㅋㅋㅋ 아 진짜 말할걸 그랬나. 아무튼 욕실에서의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나름대로 짱구를 굴렸다. 아마도 음악을 듣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고. 

 

휴대폰으로 그냥 음악을 틀어도 상관이 없지만, 사운드가 좀 약해서 물줄기 소리가 날 때는 음악이 잘 안들린다. 그렇게 고민만 하다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시 실천을 해보기로 했다.

 

우리집 욕실엔 샤워부스 바깥쪽에 이렇게 전기코드가 하나 있음. 여기에서 작업을 해야겠군! 음악을 틀고 끄기에도 괜찮은 거리다. 샤워부스에서 반신욕도 하기 때문에 너무 멀면 싫고, 너무 가까우면 물이 튈까봐 걱정이 되고 그렇다.

 

 

작업을 시작해보자.

 

자, 집에 짱박혀있던 블루투스 스피커를 꺼냈다. 이건 원래 자전거 라이딩을 할 때 들고 나가던 블루투스 스피커다. 아저씨처럼 음악 틀어놓고 자전거 타고 그랬었지. 그런데 여행블로그를 시작하고 난 후 한강에 라이딩을 나가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 주말에 맨날 여행 가고 그러니까. 그래서 잘 쓰지 못하고 짱박혀 있던 블루투스 스피커인데, 이번 기회에 꺼냈다. 욕실에서 음악 들을 때 쓰고, 또 라이딩을 나가게 된다면 그대로 들고 나가면 되는거니까. 좋군.

 

걸어둘 게 필요하니까 접착식 후크도 하나 샀다.

 

하나 더 쓸 일이 있을 것 같아 2개짜리로 ㅋㅋ

 

이렇게 달면 되겠군. 나이스.

 

모델은 이거다. 

옛날에 산거라 ㅋㅋ 요즘은 더 좋은 모델이 많겠지만 혹시 궁금해 할까봐 올림

 

후크 사용해서 붙였다.

스피커가 무겁지 않기 때문에 잘 붙어있을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있는 케이플 찾아 삼만리.

뭔가 물건 사면 케이블 같은 거 엄청 주니까, 은근 쌓여있다. 길이도 다 다르고 뭐. 스피커 색깔이 블랙이니까 선도 블랙이었으면 좋겠고, 5핀 케이블 중에 가장 짧은 것을 찾아 삼만리.

 

찾았다. 매우 짧군 ㅋㅋ

 

연결하면 이정도 길이다. 아마도 선은 셀카봉 충전기일 것이고, 전기 콘센트는 카메라인듯...ㅋㅋㅋ

 

에헤헤, 연결 했다.

 

전원 켜고 블루투스 연결 중.

 

음악을 틀어보았다. 사운드 빵빵하군. 이정도 사운드면 물을 틀어놓고 음악을 들어도 충분한 사운드로 음악을 들을 수 있겠음. 반신욕 할때도 좋을듯. 음악이야 사운드 뭉개져도 괜찮지만 팟캐스트 같은 거 들을 때는 물소리에 방해 되어서 무슨 얘기 하는지 잘 못알아들을 때가 많아서. 욕조에 물 받으먼셔 팟캐스트나 유튜브 같은 거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 삶의 질을 이렇게 또 한단계 상승시켜 봅니다. 꾸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