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솥 그릭요거트 만들기, 초간단!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만드는 방법은 쉬운, 밥솥 그릭요거트 만들기. 

원래는 요거트 만드는 기계가 있었는데, 뭔가 전선이 나갔는지 작동이 안되었다. 괜히 집에 합선됐다고 전기만 꺼짐;; 깜짝이야.... 아무튼 그래서 원래 쓰던 요거트 제조기는 처분하기로 했다. 어차피 전기밥솥만 있으면 간단하게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데 뭐. 준비물은 우유와 요구르트. 요거트 집에서 제조해가지고 자주 먹는데, 꼭 불가리스 아니어도 요거트 넣으면 만들어지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것저것 시도해본 결과 불가리스 넣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우유는 1리터짜리 샀지만 집에 남는 우유가 또 있어서 실제로는 1.5리터쯤 썼다.

 

일단 밥통에 우유랑 요구르트 하나씩 넣고 섞어준다. 10:1 비율정도면 좋다.

 

그리고 보온으로 1시간.

까먹을 수 있으니 알람을 맞춰두자.

더 넘어가면 유산균이 죽는다고 한다.

 

그 다음 랩씌워서 실온에 두며 시간을 때우면 된다.

여름에는 6시간, 

겨울에는 12시간까지 정도라고 하는데, 어차피 여름에는 에어컨 틀고 겨울에는 난방 트니까 실내 온도는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난 그냥 랩 씌워놓고 다음 날 아침에 확인했다. 상하지만 않으면 되지 뭐.

 

다음날 아침.

만들어졌다.

살짝 숟가락으로 떠서 맛을 보니, 맹맛이다. 킁 ㅋㅋ 

 

만들어진 요거트가 꾸덕하긴 하지만 고체라기보다는 액체에 가깝다. 정말 쫀쫀하고 두부같은 그릭요거트 만들기를 하려면 유청을 빼주는 추가 작업을 해줘야 한다. 유청을 빼주고 나면 부피가 매우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만들어 먹으려면 처음부터 우유를 많이 사용해주는 것이 좋다.

나는 병이랑 일회용 여가지를 준비했고, 밑에 저렇게 스텐 재질의 그릇을 받쳐주었다. 면포나 여과지를 사용해서 유청을 빼줄때 국물(?)이 여과지에 스며들어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그냥 병만 냉장고에 넣으면 그 흘러내리는 것들이 다 냉장고이 흘러버려서 청소하기가 매우 귀찮아지기 때문.

 

 

국자로 떠서 넣어주고, 밀봉하여 냉장고에 보관.

이렇게 해놓고 출근했다.

 

퇴근 후.

유청은 빠졌고 요거트는 고체형태가 되었다.

 

완성.

병이 작아 한꺼번에 유청빼기를 못해서, 다시 작업 후 냉장고에 넣어놨다. 상큼하니 맛도 좋아졌다. 내가 그릭요거트를 사먹지 않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이유는 '당도' 때문이다. 사먹는 건 왠지 너무 달게 느껴져서. 집에서 만드는건 달지 않고, 단 맛을 추가한다고 해도 시중에서 파는 것들은 몸에 안좋은 액상과당을 사용하는데, 내가 이렇게 만들어 먹으면 꿀 같은 것을 사용하게 되니까 건강에도 더 좋고 말이지.

 

그릭요거트 만들기도 성공했으니 저녁은 요거트로 간단하게 때워보자. 코로나 확찐자라 돼지가 됐다 ㅠㅠ

오늘 요거트와 함께할 친구들은 오트밀, 건자두, 견과, 바나나. 오트밀 한줌이랑, 푸룬은 3알만 넣어야지.

 

바나나 썰고 각종 토핑들을 올린다. 그릇 넘쳐 흐르겠네 ㅋㅋ

 

오트밀까지 뿌려주면 완성이다.

 

만들기 좀 귀찮긴 해도 나는 그냥 액상 요거트로 먹는 것보다 이렇게 그릭요거트로 쫀쫀하게 먹는 게 훨씬 맛있는 것 같다. 별도 기구를 구입하지 않아도 밥솥 그릭요거트 만들기를 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하게 집에서 해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