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닭고기스튜 and 파스타

내맘대로 레시피! 자취 쉬운 요리


약속이 없는 날이면 퇴근을 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항목. 저녁에 뭐 먹을까. 예전에는 퇴근 길에 마트 들러서 그날 해먹으려고 결정한 메뉴의 부족한 식재료를 사곤 했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비대면 배송을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마켓컬리 등을 많이 이용하게 되었다. 계획 없이 사는 스타일이라 그날 그날 즉흥적으로 메뉴를 정하는 경우가 많아가지고 미리 배송을 시켜두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그래서 집에 굴러다니는 식재료들이 좀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적응이 되고 나니 이것도 익숙해 지네. 나름 9년의 자취 노하우를 살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며 뭐 해먹을지를 결정하는 경지!

 

오늘의 메인이 되는 식재료. 토마토 소스, 피자치즈, 닭고기, 그리고 마늘. 이것만 가지고 요리해 먹으면 완존 다이어트 레시피다. 저탄수 다이어트 말이다. 굶는 것보다 더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확찐자 (살이 확찐자)가 되다 보니 슬슬 불어난 몸이 신경 쓰이지만, 일단은 그냥 방치 중이다. 맛있는거 많이 먹고 시픔 ㅠㅠ 

 

그래서 파스타 면도 넣기로 했다 ㅋㅋㅋ 집에 마침 숏면이 있어가지고. 사실 그냥 이 레시피는 대충 냉장고 털어 먹기에도 짱이다. 닭고기 대신 소고기 넣어도 되고, 파스타면 대신 밥을 넣어도 된다. 맛은 비슷하다. 

 

최근에 구입한 면 냄비. 'ㅅ ' 

너무 예쁘군.

 

밥 대신 파스타로 정한 것은 이 냄비를 써보기 위해서다. 면을 열라 조금 넣긴 하지만 그래도 써보련다. 물부터 끓이기.

 

닭고기를 해동했다.

얼마 전 데리야끼 치킨덮밥을 해먹고 나서 남은 닭다리살이다. 사실 뭐 이 요리를 하는 데에 있어서 닭고기의 부위가 중요하진 않다. 다이어트를 한다면 다리살보다야 닭가슴살이 좋긴 하겠지만, 난.. 퍽퍽살 시러행...

 

▶ 치킨데리야끼덮밥 해먹은 거 보러 가기

 

마늘은 편썰기.

 

닭고기가 해동되어 나왔다.

 

면이 익고 있다. 

후라이팬 준비. 세로로 되어 있는 2구짜리 가스레인지인데, 은근 공간이 좁아서 웤을 쓰지 못했다. 우리집에 있는 웍은 넘나리 큼 ㅋ 기왕 테팔 후라이팬을 쓸거면 역시 매직핸즈가 좋은거 같아 ㅠ

 

버터를 넣는 게 더 맛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코코넛 오일을 씀. 다이어트에 좋다 그래서.

 

 

고기엔 슬쩍 후추를 후추후추 뿌려넣고

 

마늘부터 튀기듯이 볶아줌. 역시 고기부터 했어야 했나 ㅡ,.ㅡ;; 사진 찍으면서 요리하면 은근히 손이 많이 가는데, 마늘 탈까봐 조마조마 했다.

 

고기 넣고 살짝만 익힘. 어차피 소스 넣고 한번 더 끓여줄 것이기 때문에 나머지는 그때 익히면 되니 이 공정에서 다 익힐 필요는 없다.

 

토마토소스도 넣어줌. 코코넛오일도 그렇고 토마토소스도 그렇고 내가 즐겨보는 다이어트 유튜브 채널, 맛불리TV에서 추천해주는 상품들임. 떨어지면 사놓고 떨어지면 사놓고 하는 제품들이다.

 

 

간을 해야 하는데 소금을 넣을까 하다가 고형카레를 넣기로 했다. 토마토소스로 요리할 때 카레 약간 넣어주면 감칠맛이 살아남! 한 덩어리 다 넣긴 너무 많고 반만 넣어주었다. 많이 넣으면 카레의 풍미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카레가 된다.

 

넣고 잘 섞이게 휘적휘적.

 

면을 살짝 덜 익힌 상태로 꺼내서, 같이 넣고 볶아 마무리 해준다.

 

그릇에 덜었다. 사실 블로그 촬영이 아니라면 치즈까지 다 넣고 섞어서 비볐을 게 뻔하지만 나름 블로그 하겠다고 그냥 여기서 꺼냈다. 치즈는 뿌려서 전자레인지 돌리자.

 

피자치즈도 한꺼번에 너무 크게 팔아서 다 먹기 스트레스인데, 마켓컬리 주문하기 시작하면서 그 스트레스에서 해방됐다. 마켓컬리 주문할 때마다 조금씩 추가해서 사먹음. 이게 딱인듯 싶다. 이렇게 해서 전자레인지 돌림.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이라서 오븐 돌리는 게 더 좋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냥 전자레인지로 돌렸다. 그래야 치즈가 빨리 녹아욤.

 

전자레인지 돌리는 동안 오늘의 맥주를 준비.

마트에서 잔뜩 사다 두니 편하구나 ㅋ

 

완성!!!

오늘 처음 개시해보는 그라탕 그릇이다. 작년에 후쿠오카 여행 가서 사온 것인데 작년 하반기에 너무 여행을 많이 다녀서 집에서 요리를 거의 못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부계정이고 본계정으로 네이버 여행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말이지 ㅋㅋ 네모진거 살까 동그란거 살까. 빨간색 살까 파란색 살까 그 앞에서 10분은 고민했던 것 같은데 (원래 고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님) 뭐 이제는 그 고민이 무색해졌을 정도로 이 그릇이 잘 기억도 안난다 ㅋㅋ 이런 쇼핑의 허망함이란. 수저 받침은 오사카에서 사온 거고. ㅎㅎ 아무튼 이렇게 또 오늘의 저녁이 해결되었다.

 

맥아가 더 많이 들었다는 맥아더 맥주와 함께 하니, 맛있다. 맥주가 고소한 편이라 향이 강한 토마토 닭고기스튜와 잘 어울렸다.

 

치즈까지 쭈우우우욱.

맛있게 잘먹었다. 이런 종류의 요리는 정량적인 레시피가 필요 없는 거라서 되게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