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강기 가리기

제이지클리 르비엥 추상화 캔버스 액자로 뿅


이사를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아니다. 이사를 앞두고 있던 날. D-2이던 날이다. 나는 이사 가는 오피스텔 쪽에 양해를 구하고 혼자 입주청소를 하러 갔다. 신축 오피스텔로 들어가긴 했는데, 막상 청소하러 와보니 그동안 쌓인 먼지가 장난이 아니었다. 공사 하면서도 먼지가 나고 또 입주 시킨다고 집 보여주고 할 때는 신발 신고 들락날락하는데다, 또 먼지 쌓이고 그러니까. 와, 청소 생각보다 엄청 힘들었다. 미리 와서 하길 넘나 잘했다고 생각함.

 

 

그런데 사실 그동안 방을 보러 몇번이나 왔었지만, 눈에 띄지 않았던 존재. 완강기.

내가 좀 눈썰미가 없는 편이이긴 한데... 아무리 그래도... 이게 왜 지금 보이니;;;

아무튼 방청소 신나게 하다가 보니 밑에 저 박스까지 들어와 있는 게 눈에 밟혔다. 아.... 저거 집 꾸며놓으면 엄청 눈에 거슬리겠네. 하는 생각이.... 쩝. 

 

사실 무슨 용도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찾아봄. 이런 비상용 기구가 있다는 건 어찌 보면 좋은 거네. ㅡ,.ㅡ; 쩝. 이사를 여러 차례 다녀 봤지만 이런 게 있는 집은 처음이다. 안전에는 좋은 기구일지 모르겠지만 집을 꾸미는데에 있어서는... 크헝.

 

우리집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 인터넷 검색을 좀 해보며 어떻게 가릴 것인지 결정했다.

 

간단하게 캔버스 액자 사서 가리기로 한 게 나의 결정이다. 가장 간단한 방법이지 않을까나. 액자를 걸어서 가리기로 정했다면 그 다음 중요한 건, 그 액자의 디자인이 되겠다.

 

이것저것 고민을 했었는데, 색감을 맞춰서 제이지클리 르비엥 추상화 캔버스액자로 결정.

 

심심한 디자인으로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처음 생각에는 심심한 디자인을 산 다음에 캔버스에다가 내 여행 사진 같은 것을 붙여서 다채롭게 꾸며봐야겠다고 생각했음.

 

음, 그런데. 그냥 이거 그대로 걸어도 충분히 괜찮겠는데? 단순하고 휑해 보이지만 색감이 다양하고 해서 너무 심심해 보이거나 하진 않구만.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낫네.

 

완강기를 마주하러 침대 위로 올라갔다.

아.. 그런데 이게 액자를 가져와도 문제긴 한게.. 어디다가 걸어야 하냐;;; 하는 문제에 부딪혔다. 벽지에다가 고리를 걸자니 툭 퉈어나온 완강기에 닿지 않을 것 같고. 완강기에 걸자니 삐뚤어지게 걸릴 것 같고. 음.

 

그래도 일단 시도는 해보자.

 

ㅋㅋㅋㅋ 내가 예상한 게 이거였지.

 

오, 잘 거니까 잘 걸린다.

나이스!

 

창문에 걸어둔 커튼과도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새로 구매해서 배송을 기다리고 있는 침구도 블루 계열이라서, 다 합쳐놓아도 잘 어우러질 것 같음. 맨 위에 저 흰색 부분에는 여행 사진이나 몇개 붙여보든지 해야겠음.

 

침대에 누웠을 때 오른쪽 벽면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아직 저 매쉬망에는 뭔가 꾸미는 걸 하지 않았기 때문에 좀 심심해 보이긴 하네. 나중에 완성된 인테리어는 블로그에 올리겠음!

 

 

 

며칠 뒤...ㅋ

 

어쩐지 삐뚤어져 보인다.

보수 하자.

 

 

응.. 삐뚤어..

 

간단하다.

종이 접어 쌓고

양면테이프 붙이기 ㅋ

 

그럭저럭 된 것 같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