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구스IPA 전용잔 행사

오랜만의 득템!


마신 날, 2020년 3월 19일

구입 장소, 신도림 이마트

구입 계기, 전용잔 행사

어디서 왔는가, 미국

맥주 종류, IPA

 

이번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에서 가장 불만이 컸던 것 중에 하나. 집에서 가까운 곳에 대형마트가 없다는 점. 다른 식재료 같은 거야 요즘 워낙 마켓컬리나 쿠팡의 로켓와우같은 인터넷 새벽배송이 잘 되어 있는지라 별 걱정이 없는데, 이렇게 맥주 사다 마시는 거... 진짜 못해서 너무 그리웠음. 오늘 퇴근하자마자 밥 후딱 먹고 바로 차끌고 마트행.

아, 이사 오면서 맥주잔을 많이 처분해가지고 왠만하면 잔을 집에 들이지 않으려고 했는데... 구스아일랜드 아니냐. 구스 IPA 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하나 샀다. ㅋㅋ 그리고 가져옴. 내 차의 메인 job은 어째 맥주 카트인 것 같다. 총 9캔이나 삼.

 

 

집에 가져왔다. 어쩐지 기분이 좋구만. 오늘 블로그에 글 왕창 쓰고 포스팅 해야 해서, 맥주 한잔 마시면서 하려고 사온 건데 생각보다 일이 커진 거지 ㅋㅋ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기분도 꿀꿀한데 열심히 1일 1맥 할테다. ㅠㅠ 그동안 코로나를 상대로 멘탈 붙잡으며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다 생각했는데, 오늘 어떤 사건으로 인해 급 멘탈이 털려가지고 말이지. 맥주 한잔 하련다.

 

그래도 이렇게 개봉하는 기분은 좋구만.

 

4캔, 그리고 잔.

 

400mL잔은 못되는 것 같음. 맥주는 473mL 캔인데.

 

이 각도 저 각도로 쭈르륵 세워본 구스IPA의 벽이다.

ㅋㅋ 한캔씩 정복하리라.

 

오늘 사온 맥주 9캔.

 

냉장고에 잠시 넣어두고 집안 살림 하기.

 

설거지까지 열심히 다 하고, 냉장고에서 한 캔 꺼내서 마셔보자.

 

거의 처음 접했던 IPA가 이거라서, 나는 이 맛을 기준으로 IPA 맛을 판단하는 것 같다. 나름 기준점이라고 생각한다. 구스IPA와 비교해서 너무 쌉쌀함이 덜하다 싶으면 IPA같지 않네? 라고 말하게 되는 것 같음. 나는 이 맛이 참 좋아~

 

그래도 집에 와서 그냥 멍때리지 않고 집안을 좀 꾸미거나, 살림을 좀 하거나, 새로 만든 이 블로그에 글을 채워 넣거나 하는 것들을 하면 코로나 우울증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정신 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같다. 3월달은 그나마 이렇게 집꾸미고 하면서 보낼텐데, 나는 지금보다 4월이 더 걱정이다. 여행블로그 쪽으로 해서 계획해놓은 해외여행은 전부 다 비행기가 결항되거나 입국 금지 등, 죄다 빠꾸를 맞아버렸음. 그러니 날 좋은 4월에는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을 다니며 콘텐츠를 채워볼까 싶다. 여행자로 살고 싶은 나의 집콕라이프에, 그나마 나의 이 헛헛한 마음을 채워주는 게 맛있는 맥주 한잔이 아닌가 싶다. 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이 로큰롤 음악, 여행, 그리고 맥주인데 말이지. 공연도 줄줄이 취소 되고 여행도 줄줄이 취소 되니까 요즘은 집에서 맥주 마시는 순간이 가장 행복해졌다.

 

금전과 비용을 마련하면 나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래서 여행블로그도 했던 거고, 잘 되면서 여행의 기회가 많아지고 또 금전적인 사정도 좋아져서 너무 좋았는데. 이런 외압으로 이렇게 갇혀버리게 될줄이야. 조선시대에 어느 정승이 유배를 가면 이런 기분일까. ㅠㅠ 

 

그래서 요즘은 맥주가 평소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당분간은 우리동네 이마트에서 사는 맥주부터 하나 둘 정복해봐야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