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미라클 픽스 사용 후기 

(부서진 가구, 화장대 보수)


며칠 전 다이소 명동점에 가서 구경을 하다가 언젠가 눈에 띄면 사겠다고 발견한 물건이 있어서 바로 집어들었다. 바로 이 미라클 픽스. 이름을 몰라서 못샀다 아이가....... 어릴 적 홈쇼핑에서 이런 비슷한 걸로 엄청 광고를 때렸던 게 기억이 난다. 그게 뭐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릴때 저걸 사서 수리하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 엄마가 비싸다고 안 사줘서 못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
엄훠엄훠, 이제 2처넌이네.



고무라던지 찰흙같은 형질로 되어 있는 이 덩어리(!)는, 조물조물 주물러서 어디다 붙이면 여러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금속에도 되고, 나무에도 되고, 플라스틱에도 된다. 사용 방법은 뒷면에 적혀 있기도 하고 아래에도 설명하겠다.

화장대가 부서져있는 모습이다. 저렇게 경첩이 드러나서, 수욱 빠지는 상태. 뚜껑을 열고 닫는 형식의 화장대인데 저기가 저렇게 부서지는 바람에 덜렁덜렁하다. 나는 이걸 고치기 위해 미라클 픽스를 산 것이다.

왜 이렇게 됐냐고? 원인 역시 다이소다 ㅋㅋㅋㅋㅋ
예전에 다이소에서 브러쉬를 하나 새로 샀다. 정말 생각 없이 샀다. 그런데 이 브러쉬가 넘나 키가 큰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세워놓은 상태에서 자꾸 뚜껑을 닫고 그 위에 빨래 널기 전에 막 올려서 누르고 그랬더니 부서져버렸다. 눌린거지 뭐... 저노무 빗은 콱 버려버렸다 -_-ㅋㅋ 밑둥을 톱으로 자를까도 생각했지만 인건비 안나온다. 새로 하나 사는 게 낫지.

미라클픽스는 생각보다 양이 많지 않은데,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것 같다. 한번 쓰고 나면 언제 다시 쓸지도 모르는데 괜히 가지고 있어봐야 굳어서 버릴 것 같다.

뚜겅을 열고 껍질을 벗기면 이런 모양이다. 흰색이랑 회색이 섞여 있는데 설명서를 읽어보면 얘들이 잘 섞이도록 열심히 주무르라고 되어 있다. 너무 추우면 잘 뭉쳐지지 않으므로 따뜻한 곳에서 작업해야 한다는 것만 주의하면 되고, 접착 성분이 있어서 손에 달라붙을 수 있으니 반드시 비닐류의 장갑을 끼고 하라고 한다. 뭉치자 쉐킷쉐킷. 조물조물. 뭉치다보면 저 덩어리에서 뭔가 발열감이 느껴진다.

그런 다음 조금 떼어서 빠져버린 나사를 미라클픽스로 감쌌다. 나사를 넣을 꽉 찬 나무가 없자나 내 부서진 화장대에는 ㅠ.ㅜ

그리고 저렇게 끼워주었다.

다행히 탈락한 나무 조각을 가지고 있었다. 안그랬으면 티가 완전 많이 났을 듯 한데.ㅋㅋㅋ

작업하는 김에 화장대 청소랑 쫙 했더니 그 사이에 다 말랐다. 아, 정확히는 굳었다.
굳은 상태가 생각보다 뻑뻑한데, 그 뻑뻑하다는 건 '단단함'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강도가 매우 마음에 든다. 나는 사실 약간 고무처럼 늘어질 것을 상상하고 붙여가지고.. 생각보다 단단하게 붙는 것에 매우 놀랐음. 질감은 시멘트나 석고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듯. 저렇게 조금 티 나는 것도 너무 싫으면, 나중에 뚜껑만 다른 디자인 시트지로 한번 붙이던지 뭐.. 방법은 많다.

다 섞어버렸는데 좀 남아서 그건 버리기로. 역시 양이 적은 게 좋아.
덕분에 화장대는 튼튼하게 계속 쓸 수 있게 되었다. 나름 비싸게 주고 산건데 허망하게 부서져서 얼마나 짱났었다규 -_ ㅠㅠㅠㅠ



 

금속용도 사보았다.

왜?
이건 집에서 사용하는 실내자전거이다. 조립식. 접이식이라 자주 접었다 폈다 해야 한다. 근데 저 부분이 자꾸 빠짐. 쫌만 움직여도 빠짐. 너무 귀찮아서.... 붙여버리기로 함.

사용 방법은 같음. 주물주물.

안쪽에다 붙이고

쑤욱 끼워넣었음.



정말 좋은 미라클픽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