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 다이어트

하면서 욕조덮개 사용하는 후기


지난주부터 반신욕을 다시 매일매일 하기 시작했다. 이게 습관 들여놔도 다시 한번 안하기 시작하면 계속 안함. 꾸준히 하려고 예전에 일본 여행 갔을 때 입욕제도 잔뜩 사서 쟁여뒀건만. 꽂히면 열심히 하다가 또 안하고 그런다.

 

살까말까 고민하던 욕조 덮개를 결국 샀다. 팔이 아파서 샀다. 욕조 안에 앉아있으면 사실 할 일이라고는 핸드폰 만지는 일밖에 없다. 언젠가 넓은 집에, 내집마련을 해서 살게 된다면 욕조에서 티비를 볼 수 있는 구조로 하고 싶다. 그게 짱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는 샤워부스만 겨우 있는 오피스텔. 그러니 반신욕하면서 티비를 본다는 건 꿈같은 이야기지. 하지만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컨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이지 않은가! 나는 반신욕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넷플릭스나 유튜브같은 것을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이스.

 

그런데 반신욕 하는 동안 손으로 폰을 들고 계속 있으려니 팔이 아프다. 그리고 물 온도 체크하고, 물 받으면서 샤워기 옮기고 하다 보면 손에 물이 닿는다. 그 손으로 또 스마트폰 만지고. 그게 영 불편하니까, 그냥 스마트폰을 올려둘 무언가를 찾다가 욕조덮개를 선택한 거다. 사실 약간 짐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어서 사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있어야 되겠더군.

 

사용해보니 왼쪽 사진처럼 욕조덮개를 세운 다음에 저렇게 책을 걸치는 것 따위는 불가능할 것 같다. 책은 안보고 스마트폰은 보는데, 스마트폰은 저렇게 안세워짐 -_-

 

그래도 사는 김에 나름 고급형이라는 멘트가 붙어 있는 걸로 샀다. 동일 브랜드의 일반형은 16,600원인데, 이것은 20,900원이다. 좀 더 비쌈. 차이가 뭔지는 모르겠다.

 

반신욕 하려고 물 받는 중이다. 마른 수건 하나는 걸쳐두는 쪽이 편하다. 중간에 손도 슥슥 닦고. 반신욕을 할 때 오늘은 입욕제 뭐 쓸까 고민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우히히.

 

자, 이제 설치해볼까.

 

지그재그로 접을 수 있고, 접는 부분은 실리콘으로 되어 있다. 나머지 부분은 그냥 플라스틱. 스마트폰은 저렇게 세워두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듯 하다. 여러가지 시도해 봄.

 

반신욕 할 때 욕조덮개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가 '물 온도 보존' 인데, 그 역할도 나름 충실하게 하는 것 같다. 확실히 물이 덜 식음. 하지만 뭐, 나는 앉아서 계속 따순 물을 보충해주는 스타일이라 그게 그렇게 대단하단 생각은 안 들고, 그냥 그런 기능도 있다고.

 

여행유튜버 빠니보틀님 영상 정주행하면서 반신욕.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게. 뜨끈하니 참 좋구먼. 폰을 계속 손으로 들고 있는 것이 엄청 불편하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세워놓고, 덮개에 턱 걸어놓고 보니까 엄청 편함 (거북목st)

결국 사길 잘한 것 같다. 낄낄

 

 

완전 흰색을 원했는대 사실 살짝 노리끼리하다.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청소하거나 할 때는 그냥 샤워타월 이런 걸로 슥슥 문질러서 물로 헹구면 쉬울 것 같다. 보관은 샤워부스 한쪽에 세워서 하면 되니 어려울 건 없다. 잘 접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음.